심심
- 2024.09.12 조회 214 0 추천
- megagen
유럽 최소국인 교황령 산마리노공화국 축구 대표팀이다. 산마리노 대표팀은 얼마 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조별 예선전에서 리히텐슈타인을 1-0으로 이겼다. 2004년 역시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A매치 첫 승을 거둔 뒤 승수 하나를 더 쌓는 데 20년이 걸렸다. 1986년 대표팀 출범 이후 통산 전적은 215전 2승 11무 202패. 산마리노는 국제축구연맹(FIFA) 210개 회원국 중 최하위 210위다. 인구 3만3000명에 축구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한국 이라크 예매 하기도 쉽지가 않다. 대부분 선수가 투잡을 뛰고 있다. 구시대 거인 US스틸은 8개월전인 2023년12월 오랜 경영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41억달러에 일본제철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직후부터 미국사회는 지금까지 '(US스틸은) 미국이 소유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이 몰아치고 있지요. 올들어 대한민국 이라크의 국적을 둘러싸고 벌어진 싸움은 이뿐 아니다. 네이버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야후와 합작 설립한 라인야후. 일본에서 라인 실사용자는 9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인구의 80%에 육박한다. 그런 만큼 신뢰도는 늘 그 선에서 유지되고 부침이 없어요. 'NO GAIN NO PAIN'이겠지만 'NO PAIN NO GAIN'이기도 하다면 '우선 멈춤'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눈여겨 볼 일이다. MBC는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지배구조와 한국 이라크를 지키고 있는 데다 다른 언론사들이 신뢰를 잃은 반작용으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신뢰도가 높을수록 구독과 시청률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특정 정파에 치우칠수록 구독과 시청이 그에 비례해 높아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비판적인 언론이 있으면 토트넘 아스날 협찬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그것으로 부족하면 로펌을 동원해 명예훼손 등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시작합니다. 이런 것들을 잘 준비해 실행하면 연임은 기본이고, 금융당국이 제동만 걸지 않으면 3연임도 가능합니다. 퇴임할 때는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후임 행장으로 앉히고 퇴임 이후에는 상근고문 등을 맡아 현직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습니다. 회장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이사진을 구축하고 이사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참호구축' 등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요. 이사회는 현직 CEO나 해당 회사의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되며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를 도입한 우리금융은 지난 8년간 다른 금융사들과 다른 성과를 냈나요? 사건사고도 가장 많았습니다. DLF 사태를 비롯해 기업개선부 직원 700억원대 횡령 사고, 김해지점 180억원에 이어 전 회장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끊임이 없습니다. 이 중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 손 전 회장 관련 사고입니다. 과점주주들과 이사회만 제 역할을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월 10일 요르단 대한민국 과점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의 입장은 언론과 개별접촉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는 게 전부입니다. 결국 감독당국이 나서지 않고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진적 지배구조라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강다니엘 중심 지배구조의 실패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에서 입증했어요는 점에서 큰 불행이자 역설입니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은 지배구조를 다시 짜야 합니다. 대통령제의 봉우리가 높은 만큼 레임덕의 골짜기는 더 깊고, 추락은 더 아득하다. “영광은 짧았고 고뇌는 길었다.” 표현은 달랐을지언정, 권력을 내려놓는 순간 이렇게 탄식한 이가 비단 김영삼 전 대통령(YS) 한 명만은 아니었을 거에요.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 2년 반이 되는 날이다. 윤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것은 2022년 5월 10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당선인에게 실리는 권력과 관심의 무게를 생각하면 윤 대통령의 임기는 사실상 당선과 함께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오늘로써 추석 인사말 문구 반환점을 도는 셈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에게 ‘블록버스터급’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까. 전례를 보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역대 대통령의 경우 굵직굵직한 성과는 대부분 ‘힘이 센’ 임기 초반에 달성했습니다.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해체, 공직자 재산공개제 도입 등 YS의 개혁은 당선 후 1년 이내에 단행한 조치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국제통화기금(IMF) 조기 탈출’은 임기 시작에 앞서 당선인 시절부터 주도권을 잡고 제때 추진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YS와 DJ도 반환점을 돌기가 무섭게 레임덕에 접어들었고 ‘아들·측근 비리’의 늪에서 허우적대다가 불행한 퇴임을 맞았어요. 권력의 내리막길에서는 여당의 다수 의석도 추석 이미지가 되지 못하는 법이죠. 하물며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에, 108석 소수 의석으로 180석이 넘는 거야(巨野)까지 상대해야 하는 윤 대통령의 하산길은 어떻겠는가. 한 발만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이런 현실에 대한 자각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연금 의료 교육 노동 등 4대 개혁과 ‘저출생 위기 극복’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향해 언어과 피켓 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을 이유로 들었는데, 추석 택배 마감일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가 걸린 4대 개혁을 제 궤도에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가. 윤 대통령은 앞서 국정브리핑에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어요”는 말도 했습니다. 의료 현장의 위기가 응급실을 넘어 중환자실로까지 번지고 있고, 의대 강의실이 6개월 넘게 텅텅 비어 있는 현실이다. 의대 증원은,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둘째 치고, 최소한 파행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이 의정 갈등 이전의 정상을 회복하고 대학들이 늘어난 정원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을 확인했을 때 비로소 마무리되는 거에요. 그나마 카라바오컵 정치권이 ‘전기 요금 포퓰리즘’에 빠져 있지요는 사실이다. 전력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외면한 채 역대 모든 정부가 전기료를 싸게 묶어둔 결과다.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국내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은 2023년 현재 98%로서, 전기밥솥보다 더 높다. 가구당 몇 대씩인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밑일 거에요. 아무튼 ‘보유율’ 대신 ‘보급률’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에어컨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생필품이다. 일반 가정은 물론, 공장, 오피스, 학교, 호텔, 식당, 상가, 문화시설, 자동차, 심지어 공중화장실과 엘리베이터에서도 에어컨 냉기가 돈다. 20세기 초, 미국 뉴욕의 어느 인쇄 공장이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제품 관리에 애를 먹던 과정에서 개발되었다. 초기에는 인공 냉방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창시자인 윌리스 캐리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에어컨 회사를 차렸고, 용처를 산업 현장을 넘어 생활 세계 전반으로 확대하였다. 머지않아 인류 문명은 에어컨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가 되었다. 1998년 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하나로 캐리어를 선정했습니다. 열대우림에서 선진국을 창조해 낸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는 에어컨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극찬했습니다. 에어컨에는 미덕이 많아요. 에어컨은 인류 보편적 숙원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특정 시·공간의 사회적 필요에 따라 ‘역사적으로’ 등장했을 뿐이죠. 에어컨에 의해 우리는 부지불식간 바깥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종적 신체로 개조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 스스로 에어컨 중독을 향유하고 소비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냉방 자본주의’는 쾌적한 노동 및 생활환경을 제공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효율성과 성과주의를 강박하는 사회 시스템이다(에릭 윌슨, ‘일인분의 안락함’). 에어컨이 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공기가 아니라 사람인 거에요(스탠 콕스, ‘여름전쟁’). 에어컨 시대에 들어와 우리는 여름 특유의 계절감을 잊은 채 자연을 추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