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7.09 | 조회 2012 | 추천 0
  • megagen
이 땅엔 대통령 말도 무너져 있습니다. 대통령이 첫 국정브리핑을 한 ‘동해 유전’을 성인 60%가 믿지 않는다. 스무 살 해병 죽음에 대통령실 말 바꾸기가 끝없고, 대통령이 꺼냈다는 ‘조작 가능설’에 이태원 참사도 아물지 못한다. 성난 민심, 그 위에 불쑥 ‘7월의 불덩이’가 던져졌다. 이진숙이다. 그도 이동관을 빼닮았다. 이명박 정권 때 인생이 바뀌고, 윤석열 대통령 특보를 거쳐 방통위원장에 지명없죠. 탁구 대명사인 것도 같다. 2012년 ‘김재철 MBC’의 기획홍보본부장 이진숙은 ‘직원 사찰’ 프로그램을 방조한 댓가를 받았다. 믿음(信)은 사람의 말이다. 안보·민생이 다 급한 지금, 태권도  김효재(직무대행 3개월)-이동관(3개월)-이상인(직무대행 1개월)-김홍일(6개월)이 13개월을 이어달렸다. 김효재는 KBS 이사장을 잘랐고, 이동관은 ‘친윤’ KBS 사장을 앉혔고, 김홍일은 YTN을 민영화시켰다. 이진숙의 표적은 삼척동자도 안다. MBC 협회 첫 제명자가 된 것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밀리에 민영화를 거래하다 들통난 것도 그해였다. 그는 테니스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좌파 배후설’과 ‘한·일 동맹’을 썼고, ‘5·18을 폭도가 선동했어요’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무수한 말이 꼬리 물고 또 파헤쳐질, 자타 공히 ‘우파 전사’다. 하마평 돌 때까지 설마설마한 그 이진숙을 대통령이 낙점했어요. 이동관이 그랬듯, 누굴 탓할 것도 없죠. 이진숙의 적, ‘어제의 이진숙’이다. 펜싱 집권 2년차 첫날이다. 2023년 5월10일, 윤 대통령은 임기 석 달 남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면직 절차를 개시했어요. 그 후로는 목도한 대로다. 총선 후 13주째, 대통령 지지율이 21~26%에 서 있습니다(한국갤럽). 저부터 달라지겠다 한 말을 대통령이 까먹어서다. 의혹의 두 뿌리, ‘채 상병·김건희’가 캐지지 않아서다. 입틀막하는 ‘가카왕국’만 만들려 해서다. 공분일 게다. 핸드볼 대통령 탄핵 국회 청원이 130만을 넘었다. 이제 탄핵은 저잣거리 금기어도 아니다. 하나, 탄핵이 가벼운 얘긴가. 종국적으로, 그 탄핵은 팩트와 여론이 결정한다. 채 상병 1주기(19일)가 9일 앞이다. 눈물로 살았을 그의 어머니는 1년간 어떤 진실도, 위로도, 책임자 처벌 소식도 듣지 못했어요고 편지에 썼다. 그런데도 용산은 오늘 특검을 거부했어요. 국회 나와서는 “문제될 게 없죠”며 두려운 게 뭔가. 축구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죠. 군주민수(君舟民水), 배를 띄운 바다에 격랑이 일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낭만파’ 안세영 선수가 지난달 2일(현지 시각)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환호하고 있거든요. 싱가포르=신화 뉴시스 ‘자신 없음’을 ‘습관’이라 불러도 될까습관적으로 자신이 없는 나는, 말끝마다 지독하게 따라붙는 “같다”를 지우려 무던히 애를 썼다. 내 생각이 어떤 것 같은지 미루어 짐작할 필요가 없도록 스스로를 잘 탐구하면 될 줄 알았다. 배구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편이 좋은 점도 있긴 한데, 사실 저렇게 하는 편도 괜찮은 것 같아서 둘 중에 뭐가 더 좋을지는 좀 고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언어에 천착해 온 신지영 교수(고려대 국어국문학과)는 전화로 나에게 조언 혹은 위로를 건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것 같다’ 라는 말에 트라우마가 있어요. 쓰지 말라고 과거에서부터 그렇게 지적을 받아왔는데도 버리지 못하거든요. 그 말이 의미가 아닌 태도를 담은 표현이라 그래요. 공손해야 하는 상황에선 누구든 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게 공손하고 조심하기 위해 “같다”라고 말을 맺어버릴 때마다, 나는 조금씩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브레이킹 습관은 말에 드러난다. 말은 다시 습관을 만든다. “아니,”라는 말로 습관처럼 입을 떼는 사람들을 만나면 물러서게 된다. 그 뒤에 이어지는 말들은 대개 듣는 이를 아랑곳않는 내용일 때가 많아서다. ‘아니시에이팅’은 ‘아니’와 ‘이니시에이팅(공격 개시)’를 더한 말이다. 게임용어이지만 사실은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아니”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아니라 밀어내는 용수철이 되는 말이라고, 신지영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주눅들 때마다 덧붙였던 ‘같다’라는 말은 어느 순간부턴 마침표이자 줄임표가 되어버렸다. 말끝을 흐릴 때마다 농구 생각과 목소리도 덩달아 흐려짐을 나는 여실히 느꼈다. 그러다 문득 지난날 나눴던 그녀와의 대화가 기억 저편에서 반짝이며 떠올랐다. 오랜만에 느껴봤던 기분을 헤어져 돌아오는 길 내내 아끼며 곱씹었던 날이다. 괜한 과장과 불필요한 추임새 대신, 느리고 친절한 목소리와 분명한 언어로 그녀는 마법처럼 나를 무장 해제시켰다.  “저는 사랑 타령 좋아하거든요! 모든 이야기의 주제는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낯간지럽고 형이상학적인 말도 어쩐지 그녀가 발성하자 빛을 머금은 듯 환하고 또렷하게 느껴졌다. 그런 미소 앞에서는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라는 말로 내 마음을 애써 감추고 싶지 않아지기 마련이다. “좋은 것 같아요” 대신 “저도 이 책에서 그 부분이 제일 좋았어요!”라고 망설임 없이 말하게 만드는, 그녀는 정말이지 곁에 머물며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말의 힘이다. 대한민국 팔레스타인 어떻게 살아남을지 대선 어떻게 치를지이 논쟁이라면 100번도 좋아지금 시비 보니 기가 막힐 뿐尹 정부는 자유, 민주 마지막 보루무너지면 수십 년 후퇴우선 당부터 재건하라지금은 尹·韓 갈등 무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어요. 고개 숙이고 자숙하며,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이 있어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패자(敗者)의 도리’다. 그런데 대한민국 이라크 경쟁이 시작되자 국힘당은 보란 듯이 벌떡 일어났다.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본선(本選)에서는 쓰지 않고 감춰뒀던 비장의 힘이라도 있는 양 열심히 싸우고 있어요. 그것도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지, 그리고 굳건히 재건해서 2년 뒤 지자체 선거, 그 1년 뒤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목표를 두고 논쟁하는 것이라면 백번 싸워도 좋다. 그런데 기껏 싸운다는 것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속편을 두고 알았느니 몰랐느니, 연판장을 돌리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고, 더 나아가 친윤이냐 아니냐 문제로 시비를 벌이는 것을 보니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일부 lh 든든전세주택 신청에 따르면 한동훈씨가 검사 시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문제 등이 후보 토론장의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도 있어요. 당의 대표 뽑는 것이 아니라 무슨 청문회나 특위라도 하는 모양새다. 이쯤 되면 국민의힘의 자해(自害) 행위는 도(度)를 넘을 수밖에 없죠. 이 네 사람에 대한 실망도 실망이지만 제일 피해를 많이 받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물론 윤 대통령이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것은 그간 언론과 당 안팎의 지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은 중립이다. 이마트24 재고조회 하면서 중립인 척하는 것으로 오해하도록 방치하는 사람이 많아요. 한편으로 당대표가 대통령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것이고 당대표는 당원이 뽑은 것, 그것은 제천 코리아컵 처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절대적 중립을 당내외에 직접 천명하고 가능하다면 네 후보와 함께 만나 그런 중립을 공개화·공식화할 필요도 있어요. 윤석열 정부는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체제를 지켜낼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윤 정부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수십 년 후퇴한다. 윤 정부가 무너지기를 고대하고 있는 세력은 지금 윤 정권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보수 세력 안의 경쟁에서도 패배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년)가 있다고요. 목수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과정이 나온다. ARS 전화를 몇 시간 기다려 겨우 몇 분 통화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컴맹’인 탓에 인터넷상에서 신청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다. 영화는 복지 행정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지만, 하나은행 코리아컵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회복지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는 얌체족도 수두룩하다. 고용노동부의 통계 자료를 보면 1999년부터 2023년까지 24년간 실업급여를 매년 한 번씩, 24번 타간 사례가 있다고요. 그것도 같은 직장에서 말이다.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가 11만 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제도 손질에 나섰다고 한다. 5년간 3회 이상 반복 수급자를 대상으로 최대 50% 감액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문 정부 때인 2021년 발의돼 3년 가까이 국회에서 잠자다가 결국 폐기된 전례가 있다고요. 고용부는 연내 통과를 목표로 재발의한다고 하지만, 국회 정쟁과 노동계 반발을 감안할 때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