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
- 2023.10.06 조회 4665 0 추천
- megagen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는 ‘춥고 배고픈 헬조선’을 살아가는 청년의 방황을 그리면서도 ‘따뜻한 남쪽 뉴질랜드’를 향한 희망을 못내 포기하지 않았다. 무릇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영화도 현실을 극단으로 비틀어 올린다는 점에서 매우 불온하고 위험하다.기초지자체가 인구 소멸에 대응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이란 게 있지만 별무소용인 것으로 드러났다.지역언론을 기반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미국은 한때 ‘로컬 페이퍼의 천국’으로 평가받았다.매주 신문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미국은 공론장 부재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뉴스 사막화는 아직은 오지 않은 한국의 미래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한국 일본 축구 중계 보는 동안만이라도 문제가 생기기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방소멸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지방언론의 설 자리가 갈수록 위태로운 게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사실 지방의 소멸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지방언론의 위기는 그다지 영양가가 없는 언설에 불과하다.올해 부산영화제 예산이 10% 정도 줄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상황에서 지역 영화제를 지원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내년 예산이 기획재정부 심의과정에서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99억4000만달러로 1년 만의 최대치였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신청 하면 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초에는 이 비중이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그래도 살아나는 반도체 수출은 무역·경상수지 개선 이상의 청신호다.‘반도체 편중론’이 여전히 제기되지만 아직은 반도체를 빼고는 말하기 어려운 게 수출 한국의 현실이다.한국의 반도체는 이미 경제와 산업 차원을 벗어났다.한·미·일 공조를 비롯한 글로벌 안보협력 새판 짜기에도 ‘반도체 연대’가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국민연금 개혁은 한시가 급한데도 정치권의 발걸음은 굼뜨다. 아이돌봄서비스 받지 않으면 맞벌이 할 때 위기가 찾아올 지도 모른다. 여야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의 활동시한을 내년 5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연금개혁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국민연금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저출생이 고착화되고 고령화와 보건·의료 여건 개선으로 수급자와 수급 기간이 늘어나는 흐름이라 국민연금 적립기금 고갈은 피할 수 없다.2093년까지 적립기금이 유지되는 걸 목표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한다.국민연금법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국회에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재정계산위가 제시한 방안이 정부 개혁안의 토대가 될 텐데 내용 못지않게 정부의 개혁 의지가 중요하다.제대로 된 개혁안을 제시하고 개혁에 소극적인 국회와 여론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전문가들 사이에도 ‘재정안정론’과 ‘소득보장강화론’이 맞서고 있는데 개혁의 최우선 목표는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주민등록등본 발급 받아서 제출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세금을 더 걷는 데는 소극적이면서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건 연금 혜택은 늘리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세 부담은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이다.명목 소득대체율 상향에 집착하지 말고 고용 연장, 취약계층에 대한 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가입 기간을 늘림으로써 실제 연금액을 좌우하는 실질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게 노후소득 증대에 더 효율적이다.국민연금은 평균적으로 보면 가입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국민연금 개혁은 지속가능성과 세대 간 형평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예술가와 관객을 잇는 현대미술 비평가 김지연 작가의 에세이.안국역에서부터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삼청동을 향해 걷는 길은 새로운 카페와 식당으로 늘 풍경이 바뀌지만 이렇게 자리를 지키는 오래된 것들이 있다. 과세증명서 발급 받으라고 재촉하지만 하지 않는다고 피해보는건 없다. 미세한 간격을 조정하며 수없이 선을 쌓으면 화면 위에는 어느새 일렁이는 환영이 펼쳐진다.입자의 파동이 눈에 보인다.바닥에 새겨지는 내 몸의 무게를 느끼며 무심하게 걸음을 반복했다.세상에 안착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반복적인 일상은 버텨내야 할 무게인 동시에 삶을 현실에 붙잡아 두며 지키는 중력이다.끈질기게 걸으며 장면을 수집하고 건물과 블록의 거리를 쟀고, 무려 20미터의 화폭에 기나긴 강남대로를 옮겨냈다.만지고 두드리고 문지르는 사이에 작가의 신체가 풍경에 묻었다. 건축물대장 열람 보면서 개선해야할 사항은 없는지 알아봐야겠다. 발걸음을 옮기는 사이로 풍경이 스민다.걸음이 반복되는 사이에 우리는 마주치고 멀어지고 접었다 펼쳐지며 새로운 장면을 만든다.걷기라는 작은 반복이 우리를 멀리 데려가는 것처럼, 매일 반복하는 예술가의 작업은 신비로운 재능보다는 지난한 수행의 결과다.바티칸 성당의 천장화를 그려낸 미켈란젤로를 우리는 천재라고 부르지만, 그는 수년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중력을 거스르며 그림을 그린 탓에 디스크와 시력 저하 등 각종 질환에 고통받았다.성실하게 매일의 무게를 이겨내는 노동, 현실의 삶을 지키는 중력.커다란 벽면을 가득 채운 우주 앞에서 그것을 통과한 작가의 시간을 상상한다.캔버스의 표면과 색연필이 마주칠 때마다 마찰하는 열기 사이로 한 사람의 경험과 생각이 스민다.일렁이는 곡선 사이로 힘이 피어오른다. 공휴일 대출 받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매끈하게 완성된 이미지는 우리를 먼 우주로 데려간다.선이 쌓인 만큼 팽창한 이미지 뒤에는 나이테처럼 새겨진 작가의 시간이 있다.이미지는 환영일지라도 예술은 환상이 아니다.지근욱 「상호-파동 시리즈」, 2023나는 여전히 힘들 때마다 걷는다.마치 그런 걸음처럼, 화면을 눌러내며 그은 선, 숨을 참고 반복하는 붓질, 종이 위를 수천 번 두드리고 문지르는 손길이 있다.중력을 이겨내는 작은 반복들이 쌓여 우리를 아주 멀리 데려간다.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다시금 우리를 살게 하는 그 자리에, 당신의 중력이 있다.20년이 더 지난 2022년에는 또다시 절반으로 줄어 신생아는 25만 명이 되고 말았다.이는 일본 그리고 스위스 등과 거의 같은 수준인데, 조만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카드 결제일별 이용기간 같은 것만 봐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장은 이런 은퇴자들을 다시 생산 주체로 바꾸어 인생에서 두 번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체제를 가꾸자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생산과 소비의 핵심 연령층을 60대 후반까지 연장할 수 있다면, 이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사회 문제 및 경제 위기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이런 이모작 인생을 위한 새로운 사회체제 만들기에는 무엇보다도 대학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그리고 대학 교육은 학업을 마친 후 직업인으로 30여 년 사회 활동을 하다가 은퇴하는 전형적인 일모작(一毛作) 인생을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앞으로의 대학은 이모작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장년층 교육에 나서야 한다.이를 통해 60대 인력도 대다수가 사회에 참여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면 이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보람 있는 삶이 될 것이다.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교육 대상 및 목표를 새롭게 잡아야 할 것이다.아울러 교육 방법 자체도 대면 교육 같은 과거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새로운 돌파구를 노장년층 교육에서 찾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