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한 기제
  • 2023.09.11 | 조회 4949 | 추천 0
  • megagen
경전 중의 경전으로 평가받는 신묘한 책 고전 ‘주역’의 64괘중 63번째 괘는 ‘수화기제’(水火旣濟)입니다. 문제는 이 괘를 주도하는 게 양이 아니고 음이어서 안주할 생각만 하고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역설적으로 완성을 비극의 시작으로 보며, 완성에 이르면 그 다음부터 끊임없이 환란이 뒤따른다고 경고합니다. 지난 6월 7일은 고 이건희 회장이 저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 쿠웨이트 하는걸 보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주역의 괘에 비유하자면 거의 완벽한 수화기제의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시련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부터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6년간의 투병 끝에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2020년 10월 타계했습니다. 올해 1심이 끝나더라도 앞으로 2심 3심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한국 바레인 경기만 봐도 대충 알 수 있는 문제 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내고 말았습니다. 위대한 기업의 몰락은 경제위기나 수요침체 같은 외부 요인 보다는 대부분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회복 역시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2010년 3월 경영복귀를 선언하며 던진 말처럼 삼성전자도 삼성그룹도 지금이 진짜 위기입니다. 한국 태국 경쟁 채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어떻게 지금의 위기를 탈출할 지는 이재용 회장도, 삼성 구성원들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김수철(66)이 다음 달 11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화한 음악, 국악에 뿌리를 둔 동서양 소리의 음악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키겠다는 게 그의 오랜 목표였다. 그동안 못 들어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손에 잡힌 부와 인기를 스스로 뿌리치고 가시밭길에 뛰어든 셈이다. 소방대원·환경미화원 등 초청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무대 ‘국악 현대화 40년’ 큰 꿈 이뤘다 청소년에 우리 음악 알리고파 듣고 또 들으면 좋아하게 될 것 “15년 전부터 국악이 이끄는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준비했다. 한국 미얀마 아니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영화 ‘서편제’ 음악, 1988 서울올림픽 전야제와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 ‘팔만대장경’과 기타산조 등 내가 만든 국악 창작 음악을 대중에게 공연으로 보여주고 싶어서다. 후원해줄 재력가를 찾아다니다 다 거절당한 뒤 그냥 자비로 하자 생각했다. 십시일반 후원을 받고 나머지는 자비로 충당한다. “우리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내가 작곡한 국악 음악을 매니어들만 듣고 안다. 앞으로도 소규모 공연, MZ 세대를 위한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할 생각이다.” 음악 작곡을 맡았던 그는 한국 젊은이들의 단면을 그린 영화 ‘탈’을 만들면서 우리 음악을 넣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국악 공부를 시작했다. 근데 교과서가 서양음악 위주로 돼 있고 국악을 너무 조금밖에 다루지 않아 놀랐다. 일단 수박 겉핥기식으로 국악을 공부해 기타를 가야금처럼 쳐서 ‘탈’ 음악을 만들었다. 그러곤 내가 우리 음악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국악 공부에 들어갔다. 전환점은 어떻게 찾아왔나. 너무 좋았다. 한국 필리핀 경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도 상관 없을 정도였다. 교과서에도 없지, 공연도 접할 수 없지, 국악을 대중화·생활화하기 너무 힘들겠다는 걸 느꼈다. 내가 국악을 현대화한 음악을 작곡해 대중이 익숙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피아노·바이올린 소리는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접하면서 국악기 소리는 들어보기 힘든 현실이 국악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고 있다. 국악을 현대인이 듣기 편한 악기들과 협연시켜 대중화하겠다는 그의 결심은 이후 그의 작업에서 빠짐없이 실행됐다. 1983년 영화 ‘고래사냥’의 메인 테마음악에선 플루트와 국악기 피리를 조화시켰고, 1986년 영화 ‘허튼소리’에선 아쟁을 서양악기 보코더와 협연하는 시도를 했다. 1988년 올림픽 전야제 음악 작업을 할 때는 태평소와 어울리는 신시사이저의 소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하이라이트는 1986년 아시안게임 전야제 음악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린 기타산조다. 2002년 뉴욕 유엔본부 유엔의날 기념공연 등 해외에서 반응이 엄청나게 좋았다.” 국악 진흥을 위한 정부 지원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그 스스로 자비를 들여 시도해보았지만, 개인으로선 감당할 수 없었던 일이다. 국악을 현장에서 들을 땐 분명 좋았는데 음반이나 방송 중계에선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잦다. 한국 홍콩 실력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모르게지만 상관없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막 축제 음악을 작곡하면서 국악 타악기 녹음 방식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연구해야 하니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든다.” 방탄소년단 등 국악을 대중음악에 접목하려는 가수가 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국악의 소리를 자주 들려준다는 게 의미가 크다. ‘못다 핀 꽃 한송이’ 등 히트곡뿐 아니라 영화 ‘고래사냥’ ‘서편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등의 음악을 만들었다. 1988 올림픽 전야제, 2002 월드컵 개막식 등 대규모 국가행사의 음악감독도 맡았다. 김영삼(차관)·김대중(경제수석)·노무현(국무총리·경제부총리)·이명박(주미대사) 정부에서 두루 중용된 업보(?)일 것이다.‘잘못되면 나라 탓’ 하는 유교적 잔재가 남아 있는 사회에서 공직자가 감수해야 할 멍에지만 과도한 측면이 있다. 거대 야당의 거듭되는 추경 요구에 한 총리는 “큰 재정, 보조금 확대로 잠시 늘어난 소득은 신기루”라고 반박했다. ‘묻지마 재정투입’의 부작용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더 이상 공직을 맡을 일이 없으니 이제서야 마음을 비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중계 보면서 화합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70대인 한 총리는 한국 경제개발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주역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앞으로 중국 경제 사정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전망도 과히 밝지 않다. 요컨대 우리 경제는 2010년대 이후 지속하는 저성장 무기력 추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지금 우리 경제의 부진상은 한마디로 갱년기 경제(climacteric economy)로 표현할 만하다. 갱년기 경제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 관해서는 두 가지 견해로 나뉜다. 성숙 경제에 이르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어렵고 후발 국가들의 추격이 드세지기 때문에 그 현상이 불가피하게 나타난다는 견해가 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사회 병리 현상이 갱년기 경제를 초래한다는 두 번째 견해가 한층 설득력이 높다. 정부 쪽을 보면 지난 정권의 정책적 과오도 문제였지만 현 정부의 자유방임적 정책 기조도 지금의 한국병을 도지게 할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지금 우리가 갱년기 경제를 경험하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경제 윤리가 퇴색하는 한국병 때문이었다. 갱년기 경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남에게 누를 끼치면서까지 돈을 버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통찰하여야 한다. 둘째로는 정책 기조를 전향적으로 바꿔 무기력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산업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세계 주요국들에 비해 뒤처져서는 절대 안 된다. 정부의 대표적인 행태 중 하나는 칸막이 행정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 기다리다가 알게된 사실이지만 어이가 없었다. 국무총리실의 정부업무 평가에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 평가가 빠져 있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총리실은 기재부 평가결과를 부처별 평가에 반영하길 권한다.정부는 매년 명절 전 원산지 표시점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림부, 해수부간 협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었다. 거래정보가 자동으로 유통이력관리시스템으로 연계되도록 국세청의 협력이 필요하다.셋째, 각 조직이 칸막이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불편을 초래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그 구분을 아는 국민은 드물다. 유사중복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나 각 부처가 알고는 있어야 한다.다섯째, 조직간 정책목표가 충돌하여 조정이 필요한 유형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저수온 등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어업재해보험에 가입된 어민에겐 재난지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재난지원금은 축소하고 재해보험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 필요하다.각 부처가 동일한 정책목표를 가진 사안에는 협력을 촉진하되 정책목표가 다를 때에는 조정 혹은 우선순위 설정을 해야 한다. 이 중 ‘국민’을 제외하면 모두 물의를 일으켜 이슈가 되거나 윤석열 정부가 대립각을 세워 공격하거나 비난한 대상이다. 인감증명서 인터넷 발급  까지 안된다면 더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정책을 언급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국민’을 입에 올리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오히려 그 실제 내용은 국민의 의사나 이익에 반하기 일쑤다. 그런데 이제는 보수 진영이 이념을 내세우며 수용하지 않을 경우 비과학, 가짜뉴스, 괴담, 선동으로 몰아간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공산주의의 유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현 정부와 국민의힘에 ‘용산 자유주의’를 수용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공산 전체주의자’일 뿐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 한 병사, 한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이 권력에 의해 묻혀 가고 있다. 단식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내 활동을 다했는지, 다른 합리적 방법을 충분히 시도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제운전면허증 온라인 발급 방식으로 다시 접근해보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단식으로 몰아간 근본적 원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있다. 총체적으로 대화를 거부했고 종국적으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협치를 할 수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다른 한 가지는 자신의 조직과 성격을 개혁해 상대나 피지배층으로부터 동의와 양보를 얻어내는 방법이다. 봉건제 사회와 독재 권력이 종종 그러했듯이 첫 번째 방법은 극단적 대립과 억압으로 인해 체제가 붕괴되는 결과로 치닫는다. 현 정부가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